스티브 맥커리 진실의 순간展을 가다 전시

스티브 맥커리가 왔다. 매그넘의 일원. 내셔널 지오그래피 기자. 16년간 분쟁 지역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수행한 인물. 정도로 알고 있고 사진을 사실 그리 많이 접하지 못했는데. 그의 사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이다. 

지난 '매그넘이 본 한국展'에서 약간 실망해서 그리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또 실망할까봐. 하지만 이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전시회에 걸린 사진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프레임 속 볼륨에 대한 정밀한 구성으로 다중적인 의미와 동시에 삶의 역설을 포착한 여러 사진들이었다. 
 
예를 들어 이런 사진. 정말 훌륭하다. 


홍수가 난 인도에 어느 강인데 저런 상황에서도 재봉틀은 챙겨서 좋다는 할아버지의 미소를 포착하는 가 하면


안락함 뒤에는 항상 위협이 있다는 생에 대한 고찰을 담기도 하며


  
폭격으로 초토화 된 건물 속에서 불을 밝히고 생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으며 희망을 역설하기도 한다. 

색감과 빛등 미학적인 부분도 극대화 시켜 마치 광고사진 같은 현실도 포착하는데 여기에는 다소 유보적이다. 현실을 담은 사진은 되도록 현실다울때 의미가 있다는 포토저널리즘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전시회를 했던 브라질의 사진가 세바스티앙 살가도 역시 미학적으로 현실을 포착하기로 유명한데 이런 방식은 어쩌면 사실의 힘을 오히려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말이다. 내가 한 말은 아니고 미국의 문화 비평가 수전 손택이 햇던 말인데. 나도 일부 동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살가도의 사진. 고통을 미화하려한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나도 현실은 현실 그대로 일때 가장 위력적이고 폭발적인 테제가 된다는 생각이다. 미학적 구성도 중요하지만. 미학적 구성때문에 현실을 적나라하게 포착하는 순간을 놓쳐버린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건 카파의 사진이다 .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함께 동행해 종군취재를 했는데 비록 초점도 안 맞고 제 멋대로 지만 이 사진이 함의하는 힘은 어느 짜임새있는 사진보다 위력적이다. 당시 급박한 상황이 사진이 그대로 반영 되어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의 가치를 계량화해서 메길 수는 없지만 있다면 이렇게 투박하지만 결정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이 미학적이고 탄성을 지르는 사진보다 더 가치있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포토저널리즘 취재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은 우선 담는 것이 최우선이고. 시간이 허용한다면 오래동안 그리고 깊게 현장에 녹아들어 이미지의 메타포적 구성을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 아닐까 한다.
  

*사진 게재가 저작권에 저촉 된다면 즉시 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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